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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s&Books

영화 리뷰_The room next door (더 룸 넥스트 도어 2024)

by 슬기로운 육아 생활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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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
를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나고 왔다. 

이미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 사자 수상 뉴스가 있었고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óvar) 감독은 "안락사는 인간의 기본 권리"라고
다소 충격적인 수상 소감을 했기 때문에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The room next door 줄리엔 무어 & 틸다 스윈튼

물론 줄리엔 무어(Julianne Moore)와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조합은
무조건 캐미가 좋을 것이다 예상했는데 
역시나 두 사람의 연기만으로 영화는 충분히 완벽했다.
연기력이 너무 좋았고 특히 줄리엔 무어 잉그리드 역은
죽음의 문 앞까지만 함께 동행할 단 한 사람의 동지
이상적으로 그려냈다. 

 

The Room Next Door (2024) ⭐ 7.0 | Drama

1h 47m | 15

www.imdb.com

https://www.youtube.com/watch?v=x25RHMEkHks

The room next door (2024) 오피셜 티저

간략 줄거리 
싱글맘이자 종군 기자인 마사(틸다 스윈튼)는 말기암 진단을 받고 우연히 재회한 오래전 친구인 잉그리드(줄리엔 무어)와 친밀한 관계를 맺던 중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겠다고 결심하고 안락사 약을 구해 자신의 마지막을 잉그리드에게 옆 방(the room next door)에서 함께 해 달라고 부탁한다. 마지막을 보낼 장소를 구하고 두 사람은 죽음으로 향하는 길을 함께 해 가는데..... 



줄거리는 이렇듯 간단한 듯 보이지만 죽음에 대한 내면의 갈등과
상대방이 바라는 죽음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두 배우의 연기에서 살아 움직이면서 이야기는
삶과 죽음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며
정말 내가 원하는 죽음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여기에 삶과 죽음 우리가 흔히 상반된다고 믿는
둘의 이미지를 통념적(죽음의 두려움, 어둠)으로
때로는 반어적(평온한 죽음, 밝음)으로 환기시킨다. 

마샤가 입는 밝은 옷 (마치 희망의 죽음? 상징 같은) 

죽음을 준비하는 마사(영화 The room next door)


삶(마천루를 배경)과 죽음(테라스 밖)으로 내리는 새하얀 눈

마천루를 배경으로 내리는 눈 (영화 The room next door)

 삶 자체인 잉그리드의 녹색 옷 VS 죽음이 두려운 어두운 옷 

서점에 들른 두 사람 (영화 The room next door)

영화가 가져오는 삶과 죽음의 상반된 이미지의 효과는
죽음이 과연 찬란한 삶의 일부가 될 수는 없을까?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라는 결심과  

내가 아닌 채 맞는 무의미한 죽음이 아닌
내가 스스로 그때를 알고 떠나는 것이 나의 권리가 아닐까?라는
다양한 죽음에 대한 의문을 환기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모든 산 자와 죽은 자 위로 소복소복 내리는 눈.

the snow falling faintly through the universe and faintly falling,
like the descent of their last end,
upon all the living and the dead.

마사(틸다 스윈튼)가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병원에서 읇조린 영화 'The Dead'의 대사
영화가 끝날 때 즈음 줄리엔 무어(잉그리드)는
마사가 죽음을 맞은 그 장소에서 다시 이 대사를 읇조린다.

영화가 끝나고도 맴도는 '모든 산 자와 죽은 자 위로 내리는 눈'
그 공평하고 새하얀 눈처럼.......
생애의 마지막이 부디 안온하기를 바라는
유한한 생애를 사는 인간의 마음이 담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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