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두 여인이 첫눈에 반해 펼쳐지는 운명 같은 러브 스토리이다. 품위 있는 중년 부인 여주인공 캐롤은 딸의 선물을 사러 갔다가 만난 아마추어 사진작가 테레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사실자녀 양육권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이던 캐롤은 테레즈와의 관계로 불리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테레즈는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감을 느낀다. 캐롤은 결국 테레즈를 떠나고....사회적 통념을 뛰어 넘어 두 사람은 운명적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파 프롬 헤븐','벨벳 골드마인'의 토드 헤인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원작은 유명한 스릴러 작가 페트리사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캐롤' 이다. 처음 출간된 52년은 동성애가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클레어 모건이라는 필명의 <소금의 값>으로 출간되어 1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1990년에야 '캐롤'이라는 제목과 작가의 본명으로 재출간되었다.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18분
개봉: 2016년 2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캄캄한 백화점 매장에서 오픈을 준비하던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는 장난감 기차 트랙의 전원을 켰다. 따뜻한 불빛들이 새어 나오고 있는 작고 평온한 마을을 기차가 힘차게 돌기 시작했다. 마을의 풍경과 기차를 들여다 보는 테레즈. 백화점 오픈 안내방송이 나오고 매장의 불도 하나 씩 켜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테레즈도 산타모자를 쓰고 손님을 기다리는데 모피 코트를 입은 우아한 여인이 바로 자신이 전원을 켰던 기차 트랙의 전원 버튼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테레즈의 눈길이 멈추었고 그 중년 부인 캐롤 (케이트 블란쳇)도 바라보던 테레즈와 눈이 마주쳤다. 왠지 모를 이끌림을 서로에게 느끼는 첫 순간이었다.
그녀는 기차를 구입하고 자신의 주소와 그리고 장갑 한쪽을 매장에 남기고 떠났다.
사실 테레즈는 남자친구의 구애를 받고 있었지만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고, 캐롤은 겉보기엔 중산층 부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남편과 자녀를 두고 이혼소송 중에 있었다. 장갑을 매개로 재회한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함께 보내게 되었고 여행길에 올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시절은 동성연애를 정신병으로 분류하던 시절이었고, 캐롤은 남편이 붙인 미행으로 인해 소송에서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결국 관계를 정리할 수 밖에 없었던 캐롤과 죄책감을 느낀 테레즈 두 사람은 서로를 포기하고 멀어지게 되었다.
눈이 내리는 날 트리 쇼핑을 하는 캐롤을 테레즈가 찍는 모습과 피아노를 치는 테레즈는 바라보는 캐롤 ..
여행 중에 두 사람이 머물며 관계가 깊어지는 다양한 룸의 모습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웠다.
마치 영화가 시작할 때 나왔던 기차 마을의 집들처럼......
엇갈림 이후 몇 년이 지나 재회하는 두 사람...
사실 영화는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어 과거로 돌아가는 형식으로 시작되었다.
어쩌면 다시 만날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재회하여 이번에는 세상의 편견을 벗어나
안온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50년대 뉴욕 크리스마스 시즌 풍경이 아름답고 두 사람이 이동하는 장소들 또한
그 시절의 감성이 묻어나 클래식 감성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두 사람의 대조적인 의상이라든지 뉴욕 레스토랑 호텔 등등
특히 겨울 감성이라 연말 시즌 무척 잘 어울리는 영화여서 애정하는데
24년에는 재개봉하여 더욱 감회가 새롭다.
우리 아들은 '나홀로 집에' , 나는 '캐롤'이 상징적인 크리스마스 영화인 듯하다 ^^
잘 연출된 영화를 보는 재미는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듯!
클래식 영화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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