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ich: The Edge of War는 영국 작가 로버트 해리스(Robert Harris)의 소설 Munich (2017년 출간)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38년 뮌헨 협정 체결 직전,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병합하려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국 수상의 보좌관인 휴 레갓(조지 맥케이)와 독일 외교관 파울 폰 하르트만(야니스 니베너)은 옥스퍼드 시절 절친한 친구였으나 폴이 히틀러를 정치적으로 지지하면서 인연이 끊어졌다. 그러나 뮌헨 협정 체결 직전 폴은 히틀러의 진짜 의도를 폭로하려는 비밀문서를 휴에게 전달해 협정 체결을 막으려 한다. 네빌 체임벌린(제레미 아이언스)당시 영국 수상은 비밀문서를 통해 히틀러의 야욕을 알게되지만....비밀문서만으로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택할 수도 없는 일. 역사적 사건과 허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긴박했던 외교상황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인물들이 고뇌와 갈등을 담았다.
장르: 드라마, 역사, 정치, 스파이, 스릴러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개봉: 2021년
감독: 크리스찬 슈뵈쵸브(Christian Schwochow)
주연: 조지 맥케이(George MacKay) ,야니스 니베너(Jannis Niewöhner), 제레미 아이언스 (Jeremy Irons)
옥스퍼드 동창 파티가 한창인 잔디밭, 영국인 휴(조지 맥케이)와 독일 친구 파울(야니스 니 베너)그리고 여자친구 레나는 아름다운 밤을 보내는 중이었다. '영국인은 거리감이 특징이지,타인과 심지어 자신의 감정과도'라며 이성적인 영국인 휴를 놀리는 파울, 잔뜩 취한 파울은 바로 앞의 냇가에 자신을 담그겠다며 즉흥적으로 걸어 들어가고.... 못 말리는 그의 행동에 두 친구는 웃음을 터트리고 갑자기 팡 터지는 소리에 놀라 세 사람이 눈을 돌리자 반짝이는 폭죽이 폭발하며 어두운 밤을 수 놓았다. 세 사람의 젊음과 우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알 지 못하던 평화로운 시절이었다.
화면은 전환되어 이로부터 6년이 흐른 뒤, 영국 수상의 보좌관이 된 휴는 바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는데.... 럭셔리한 호텔에 도착해 아내와 식사를 시작하기도 전, 그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로 인해 아내를 실망시키고 수상 네빌 챔벌레인(제레미 아이언스)의 부름에 일터로 돌아가야 했다. 바야흐로 1938년 히틀러가 동원령을 내리고 유럽 대륙은 일촉즉발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었다.
네빌 수상은 이탈리아 무솔리니를 통해 히틀러의 전쟁 야심을 봉쇄하기 위한 뮌헨 협정을 이끌어내고 뮌헨으로 떠나게 되었는데 이 무렵 독일에서는 반 히틀러 레지스탕스들의 비밀 모의가 있었고 여기에 파울이 가담해 있었다. 그는 뮌헨 협정은 본래의 침략 전쟁을 감추기 위한 술책이며, 실제 히틀러가 생각하는 영토확장(침략) 계획이 담긴 비밀문서를 입수한 터였다. 어떻게 이 문서를 영국 수상에게 전달하고 협정을 막을지를 고민하던 그는 휴 레갓, 즉, 자신의 옥스퍼드 동기를 떠올리고 휴라면 자신을 믿고 영국 수상에게 비밀문서를 전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뮌헨으로 향했다.
그리고 뮌헨에서 드디어 마주한 두 사람. 문서를 전달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미 협정은 너무나 촉박한 상황이었고 파울은 고집을 피워 영국 수상을 직접 만나는 대담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뮌헨 협정을 체결하지 않기는 어려웠던(당연하게도) 수상은 두 청년을 뒤로한 채 협정을 체결하게 되고 (훗날 챔벌레인을 비롯한 유럽 정상들의 유화 정책은 결국 히틀러의 배신으로 비난을 받게 된다, 실제 히틀러는 협정 체결 후 바로 몇 달 뒤 체코슬로바키아 전역을 점령했고 전쟁은 시작되었다)
사실 파울은 6년 전 휴가 뮌헨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히틀러의 지지자였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은 인연을 끊고 지내온 터였다. 휴는 그런 그가 왜 반 히틀러 세력에 가담해 전쟁을 막아야 하는 투사가 되었는지 의문을 갖는데 자신들의 동문 레나의 병원에서 그 이유는 드러난다. 레나는 반정부 시위에서 붙잡혀 유태인임이 발각돼 가혹한 학대 속에서 완전히 불구가 되었던 것이었다. 그녀의 비극을 통해 두 사람은 히틀러의 잔인함과 시대적 위기감을 온전히 공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뮌헨 협정 체결이 결국 이루어지자 절망한 파울은 자신이 직접 히틀러를 처단하려 하고, 휴와 파울의 만남을 눈치챈 나치 군인이 휴의 방을 뒤져 비밀문서까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친구 파울의 목숨을 걱정하는 휴와 히틀러와 독대 찬스에서 총까지 준비해 가지만 방아쇠를 당기지는 못하는 파울의 모습까지.....
젊은 시절 따뜻한 우정을 나눈 두 청년은 이제 암울한 시대에 맞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기어코 벌어지고야 말 전쟁에 맞서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영화에서 각국 정상들이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오르는 계단에서 영국 보좌관 휴와 독일 외교관 파울이
뒤를 따르며 나누는 눈빛에는
전쟁 문턱에서 이를 막고 싶은, 평화를 갈망하는 청년들의 애끓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리더들의 결정을 저지하지도 못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희생되어야하는 주인공들의 상황에서
전쟁이란 얼마나 무책임한지를...
저 때라도 히틀러를 저지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기에 그리고 히틀러의 잔인성과 폭력성을 감히 저때는 상상이나 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을 감지한 지성들의 주체적 행동이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얼마나 빛나는 양심이자 용기인지(Hope)를 보여주기도 한 그런 영화였다.
*휴와 파울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 :
Hugh Legat: ...There's always hope! (희망은 항상 있어!)
Paul von Hartman: Hoping is waiting for someone else to do it. We'd all be much better off without it. (희망은 누군가 해주길 기다리는 거잖아. 그런 희망이라면 없는게 나아)
*파울의 대사
Paul von Hartman: We don't choose the times we live in. The only choice we have is how we respond.
(우리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선택하지 않아. 우리가 가진 유일한 선택은 어떻게
응답하느냐지)
특히, 영국 휴, 독일 파울
네빌 챔벌레인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세 사람 연기가 너무나 탁월!!)
1930년대 유럽의 바와 독일거리, 회담장, 기차 등등 시대적 배경도 볼거리가 많았고
암울한 시대 청년들의 아픔을 느끼게끔 연출된 음악과 조명 인물 복식과 표정 클로즈업 등
전체적으로 연출이 매우 좋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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