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연말 추천인 이유는 인생에 대해 완전히 분해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는
주제 자체가 연말에 늘 떠오르기 때문이다.
일상을 살아갈 때는 무엇이 진짜 나에게 중요한 지 잊을 때가 종종? 자주 있다.
연말이 되면 나는 이 영화를 떠 올리며 생각한다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게 뭐였지?
데몰리션은 단순한 상실의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해체와 재구성을 탐구하는 강렬한 작품이다.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는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 이후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분해하며 감정적으로 공허했던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다. 비정상적인 슬픔의 과정 속에서 그는 기계 고장 편지로 카렌(나오미 왓츠)과 엮이고, 둘은 서로의 결핍을 채우는 관계를 만들어간다. 장르적 규칙을 깨부수듯, 영화는 전형적인 감정적 카타르시스 대신 파괴를 통해 성찰을 유도한다. 장면마다 비틀린 유머와 진지한 통찰이 혼재하며, 데이비스의 감정이 재건되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구조적으로 파괴된 삶이야말로 재구성의 첫걸음이라는 독창적인 메시지. 해체의 미학을 영화화한 인상적인 작품. 🎥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개봉: 2015년 9월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와 그의 아내 줄리아(헤더 린드)는 아침 출근길에 함께 차를 타고 있었다. 차를 운전하며 아내 줄리아는 냉장고가 고장 났다며 조용히 대화를 이어가지만, 데이비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을 응시했고, 두 사람 관계에는 미묘한 거리감이 있었다.
이윽고, 교차로에서 한 트럭이 차를 들이받으며 갑작스럽게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화면은 어둡고 혼란스럽게 흔들리며 데이비스는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진 후, 데이비스는 줄리아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무덤덤하고 감정이 없는 듯 보였다.
그날 밤, 병원 자판기에서 과자를 뽑으려다 기계가 고장나자, 데이비스는 이 사소한 불편함에 대한 불만을 제조사 고객 서비스 부서로 긴 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하지만 이 편지는 점차 그의 내면에 숨겨진 고통과 결핍을 고백하는 독백으로 변해갔다.
한편 회사에서는 아내의 죽음을 위로하지만, 데이비스는 의아할 정도로 평소와 다름없이 일처리를 한다. "왜 아무 느낌이 없지?"라는 생각만 맴도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줄리아가 말했던 고장난 냉장고를 부수고, 결혼 때 살던 집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분해하는 물리적인 해체 작업은 그의 감정에 일종의 해방감을 주었다. 고객 서비스 담당자 카렌(나오미 왓츠)이 그의 편지를 읽고 감동을 받아 데이비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게 되고 그렇게 낯선 두 사람은 연결되었다.
카렌의 삶도 평탄치 않았는데 그녀는 반항적인 아들 크리스와 함께 살며 직장과 일상 속에서 좌절을 겪고 있었다.
데이비스는 카렌과 크리스와 점점 가까워지며 그들의 가족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데이비스는 크리스와 유대를 형성하며 소년에게 삶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들 가족과의 연결을 통해 데이비스는 단절되었던 감정의 연결을 다시금 되찾게 되고
동시에 데이비스는 단절되고 끊어졌던 자신의 감정도 점차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장인과의 갈등은 심화되었고, 장인은 줄리아의 죽음 이후 데이비스의 무심함과 행동을 비난하며 그를 무책임하다고 몰아세웠다. (딸이 안타깝게 불행하게 죽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수도...) 데이비스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자신의 직장과 과거 삶을 정리하기로 했고, 그는 줄리아와 함께 살던 집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망치질로 벽을 부수며, 실질적으로 물리적으로 과거를 청산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데이비스는 줄리아와의 결혼이 언제부터 삐걱거렸는지,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돌아보며
슬픔과 아픔을 정화하는 과정을 겪는다. 연결, 단절, 상실로 이어진 과거를 부수는 과정은 아프고 쓸쓸하다.
데이비스는 줄리아가 남긴 흔적을 정리하며,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해체하고 재구성했고
해체 작업이 끝난 집터에서 데이비스는 잔해를 바라보는데........
이제 과연 데이비스는 과거의 상실과 고통에서 벗어나 새롭게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
영화는 그의 편지에서 반복된 문구를 암시하며, 삶의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해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파괴와 치유, 연결과 단절의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한 남자의 슬픔과 상실을 넘어 삶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과정을
독창적이고 감각적으로 그린 이야기다.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역시 돋보이고, 도시 속에 공허한 슬픔과 상실의 고통이 잘 담겼다고 느꼈다.
대부분의 우리도 슬픔을 가슴 깊이 묻어두고 일상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연말에는 이런 영화가 떠오른다.
마음 속에 진짜 아픔이 있다면 완전히 분해하고 해체하여 치유하고 싶은 그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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